[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첫 차로 아우디 A7을 구매했다가 개인회생 절차에 들어갈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겪은 남성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에는 '외제차 함부로 샀다가 개인회생에 막노동까지 한 청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20대 때 첫 차로 중고 아우디를 구매했다는 남성 A씨는 "로망이었던 아우디를 사면 내 등급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살아보니) 재앙에 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우디를 구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군대 시절, 아우디 A7 전시장에서 시승한 사진을 찍어가지고 계속 간직하고 있다가 전역 6개월 만에 풀 할부로 확 질러버렸다"며 "당시 사업으로 매달 순수익 700만~800만 원 정도였기에 월 할부금 120만 원 내고 탔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 사고가 잇따르면서 거액의 수리 비용이 계속 발생했고, 외제차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짜 롤렉스 시계를 사는 등 과소비를 하면서 지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좋은 차를 사면 그 차에 맞는 등급의 인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가 차를 모시게 살게 되더라"라고 씁쓸해했다.
또한 꾸준히 들어오던 수입까지 사라져 몽블랑 만년필을 팔아 할부금을 갚고 공업사 사장한테 받은 검정 잉크로 스크래치를 메꿨다는 A씨는 "그럼에도 차를 팔지는 않았다. 그런데 5개월 만에 월 할부금이 밀리니까 캐피털 회사에서 전화가 계속 와서 결국 그때 처분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차를 사고 '카드깡'하며 허세부렸던 사치 비용까지 하면 8~9천만 원 정도 들었다. 그런데 5개월 타고 경매로 3100만 원 정도에 넘기면서 6~7천만 원의 빚이 생겼다"며 이후 채무조정신청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29살에 개인회생 신청을 한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용거래에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신용점수가 정상보다 낮아서 타격이 크다. 하지만 한번은 겪어야 될 일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사업이 바닥을 찍었을 당시엔 공사장을 나가서 인부들 오줌통을 치우는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며 "나는 진짜 아우디 오너가 아니었던 것 같다. 사고 싶은 차를 1년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그 차를 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카푸어의 현실 조언을 들으니 경험을 안 해보고도 객관화가 된다", "2030남자들한테 경각심과 교훈을 주는 내용", "신용회복하려면 거의 10년 걸리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