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집에서 방귀를 뀌는 게 여자답지 못한 건가요?"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24세 여성 A씨로 그녀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얼마 전 남자친구가 한 말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A씨와 남자친구는 부엌 식탁에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이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뿡'하고 방귀를 뀌었다.
A씨는 갑자기 방귀가 나오자 민망한 마음에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뜻밖의 말을 해왔다.
"너는 무슨 집안에서 그렇게 방귀를 뿡뿡 뀌고 그러냐. 좀 여자답게 행동해"라는 말이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는 격한 말다툼이 이어졌다.
생리현상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화가 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나는 내가 방귀를 뀌는 것이 잘못됐다는 듯이 행동하고 항상 여자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에게 정말 지쳐버렸다"라면서 "지금이 1800년대도 아니고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나는 밤에 방귀를 몇 번 뀔 때가 있다. 생리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일부러 방귀를 뀌는 것 아니냐며 심술을 부린다. 자기도 방귀를 뀌면서 말이다. 나는 내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방귀를 뀔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누구나 다 하는 일을 내가 무슨 괴물인 것처럼 대하는 그의 태도에 지쳤다"라면서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자친구를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남자건 여자건 누구나 방귀를 뀐다. 방귀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고리타분한 믿음을 가진 사람 때문에 집에서 방귀를 뀌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비참한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럼 방귀를 뀔 때마다 집을 나서야 하나 본인이나 잘하길"이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반면에 한 누리꾼은 "나도 여성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방귀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다르다"라면서 "내 남편 방귀에서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데 몇 시간 동안 지속돼 괴롭다. 그래서 화를 낼 때가 있다"라며 남편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월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라는 여자친구의 말에 격분해 주먹을 휘두른 남성이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