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4~5년 뒤면 한국 앞바다 도착?..."태풍 불면 더 큰 일 난다"

인사이트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 kyodo news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24일(현지 시간) 오후 1시 일본 도쿄전력이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앞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가 종료될 때까지 30년 이상 방류가 계속된다.


인사이트해양 방류 개시된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 YouTube 'KBS News'


방류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 앞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은 빠르면 7개월, 길면 5년이다. 길게는 10년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해양 방류 4~5년이 지나야 오염수가 우리 해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빠르면 오염수 방류 7개월 만에 우리 앞바다로 유입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 경우 당장 이번 겨울부터 어민들의 피해가 시작될 수 있다.


인사이트해양 방류 개시된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 YouTube 'KBS News'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7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심층에 가라앉은 오염수가 한반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7개월에서 1년이라고 말했다. 바다의 윗물과 아랫물을 다르게 봐야 하는데, 아랫물의 경우 기존 전망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앞바다로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삼중수소는 가벼워 수심 200m 이하로 안 내려간다. 따라서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는 북태평양 해류로 흐르는데, 이때 삼중수소의 농도가 희석된다. 이후 쿠로시오 해류를 통해 4~5년이 지나 대한민국 해협에 들어올 때는 대부분 희석되어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 된다.


하지만 오염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플루토늄은 삼중수소, 우라늄보다 무거워 심해에 가라앉는다. 심해에 가라앉은 플루토늄은 아표수의 흐름에 따라 쿠로시오 난류를 만나 대한해협으로 흘러 들어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 ABC News


특히 서 교수는 '태풍'이라는 변수에 주목했다. 태풍이 오면 바다가 요동치면서 아래에 있던 물이 위로 뜨게 되고, 이 물이 비의 형태로 우리나라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20~30개의 태풍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3.1개 정도다.


해외 연구진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국내에 도달하는 시간을 7개월에서 1년가량으로 예상했다.


독일 킬 대학의 헬름홀츠해양연구소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출 후 7개월 뒤 제주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중국 칭화대는 400일이면 한국 영해 전역에 오염수가 도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