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사 내 언어 사용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들 상하관계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가 회사에서 사수인데, 후배인 부사수가 연차 쓸 때마다 '저 XX날 연차 쓸 거예요'라고 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0년 회사 생활하면서 이런 식으로 듣는 건 처음"이라며 "보통 연차 쓴다고 할 때 '써도 될까요?', '쓰려 합니다', '쓰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어 '쓸 거예요'라는 말은 통보하는 것 같다면서 "이 말투가 너무 거슬리는데, 내가 꼰대인 거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글은 공개 직후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직장인들은 "이건 말투 문제가 아니라 예의가 없는 거다. 협의를 구하는 상황에 통보한 것"이라며 "아무리 세상이 변했어도 윗사람한테 일방적인 화법으로 말하는 건 잘못된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해 '내일 연차 쓰겠습니다'라는 건 내 연차 쓰겠다는 의미고 '내일 연차쓸거에요'는 내일 쉴 테니 알고 있어라 같은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회사에서 '다나까' 군대 말투를 강요하는 건 진짜 꼰대 중 꼰대"라며 "조선시대에서 왔냐. 반말을 한 것도 아닌데 단순히 말투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라면 본인이 문제인 듯"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더스쿠프가 직장인 1441명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에서 비호감이라고 느끼는 말투'를 설문조사한 결과, '권위적인 말(54.8%·복수응답)'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자기주장만 하는 말(50.9%)'. '불평·불만(42.9%)', '부정적인 말(34.3%)' ,'불필요한 설명(33.8%)', '남의 험담(26.1%)'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