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요즘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는 중국에서 온 길거리 음식 '탕후루'다.
탕후루가 초등학생들의 최애 음식이 되면서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직접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탕후루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화상 등 상처를 입은 사례도 많다.
탕후루는 주로 딸기, 귤,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설탕 시럽이 담긴 냄비와 종이컵을 쏟거나 떨어뜨려 손이나 발,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자녀들이 탕후루를 만든다가 화상을 입어 걱정이라는 엄마들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이 유튜브에서 전자레인지로 탕후루 만드는 거 보고 오늘 체리 사 와서 했는데, 종이컵이 엎어져서 설탕물에 화상 입었다"며 "찬물로 씻어도 상처 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라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다녀왔는데, (의사가) '요즘 탕후루 만들다가 많이들 오신다'고 내일 또 드레싱 하러 오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의료진들 역시 최근 탕후루를 만들다가 뜨거운 설탕물을 쏟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뜨겁게 녹은 액체가 피부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게 되면, 커피나 국물 등에 의한 화상보다 좀 더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화상을 입게 될 경우 찬물로 충분히 열기를 식혀준 후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권고했으며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흉터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화상뿐만 아니라 과일을 꼽는 뾰족한 꼬치로 신체 부위에 상처를 입거나, 날카로운 설탕 코팅에 입천장이 까지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져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2021년에는 전남 광양 중마동 가야산에서 초등생 3명이 유튜브를 보고 탕후루 만드는 방법을 따라 하다 대형 산불을 낸 적도 있었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4일간 소방 인력 등 1481명이 동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