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첫 직장 오래다니다 탈출한 경력직이 말하는 '이직'하면 무조건 후회하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KBS '김과장'


첫 회사에서 수년간 커리어를 쌓은 뒤 떠난 경력직 사원이 이직했을 때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력직의 고달픔'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이직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번도 안 해본 사람들에게 글을 남긴다"며 "만약 당신이 첫 직장을 약 대리급 이상까지 다녔다면 이직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집이 너무 멀거나 박봉 혹은 이상한 동료들이 있는 게 아니라면 계속 다녀야 한다"면서 "내가 그 조직에서 쌓아온 역량, 평판, 업무, 히스토리 등과 선배들의 관심과 케어, 곳곳에 포진해 있는 든든한 동기의 존재는 첫 직장의 엄청난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게 재직 중일 땐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경력 이직을 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사라지면서 천둥벌거숭이가 된다. 그때 돼야 내가 알게 모르게 받아온 인맥과 평판, 인프라라는 보호막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경력직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직장에선 '어디 일 좀 잘하나?'라는 마인드로 끊임없이 테스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그는 "일을 잘하면 잘난체한다고 말하고 못하면 욕 먹는게 일상"이라면서 "후배인데도 '내가 너보다 이 회사에 오래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사소한 이유로 오래 다닌 첫 직장을 박차고 나온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며 긴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이직하고 나서야 첫 직장의 소중함을 알았다", "아직도 후회하는 중", "이미 이직한 회사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관계 형성 다 해서 물에 못 섞이는 기름 되는 격", "후배한테 '기간'으로 무시당하는 거 국룰인가"라고 공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선 "사바사다. 첫 직장에 아무리 오래다녔다고 해도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무조건 나오는 게 좋다", "참다가 병 된다", "아무리 첫 직장이 좋아도 연봉협상 잘 해줘야 남지. 아니면 누가 남겠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하반기 이직 준비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약 70%가 올해 하반기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직 사유로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직 준비'가 49.9%로 가장 많았다. 이들 모두 현재보다 평균 940만 원 더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중 46.3%는 현재 직장과 동종 업계, 동일 직무로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