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중요부위 만지다 X고서 영상 찍어"...소속사 대표 성범죄 폭로한 성인화보 모델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성인 화보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소속사 대표 A씨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다뤘다.


앞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A씨가 성인 화보 모델들을 상대로 저질렀다는 만행들을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먼저 송나연(가명)은 생계 유지를 위해 모델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안 계셨다. 동생이 엄청 어리고 제가 성인이 되어서는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화보 모델은 그래도 좀 더 열심히 하면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수정(가명)은 모델 꿈을 이루고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강인경의 친구 김다빈(가명)은 생활고를 겪고 있었고 강인경의 소개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송나연, 김수정, 김다빈은 서로의 성범죄 피해를 최근에야 알게 됐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김다빈은 "제가 제일 오래됐다. 2020년부터 당했으니까 거기서 처음 말을 안 해서 이 친구들이 당한 것만 같았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당한게 너무 미안하다"라며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4년간 성범죄 피해를 당했으나, 되려 자신이 비난받을까 봐 걱정돼 쉽게 입을 열수가 없었던 것이다.


김다빈은 "스태프들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찍는 게 아니라 단둘이서만 찍는 거라고 하더라. 찍다가 갑자기 표정이 좋지 않다고 눈빛이 뭔가 있어야 된다며 침대에 누워 보라고 했다. 갑자기 옷을 들추더니 중요 부위를 만지고 X기 시작했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무서웠다"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이어 김다빈은 강압적인 성폭행을 당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제가 아프다고 하기 싫다고 소리 지르니 힘으로 제압했다. 네가 마음대로 하려면 자기보다 힘이 세지거나 강해지라고 하더라"라며 "저는 돈도 없고 그 사람은 돈도 많고 집도 잘 살고. 제가 공론화하고 신고한다고 해도 제가 질 것만 같더라"라고 말했다.


송나연은 표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7, 8차례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김수정은 "성폭행 당하는 영상을 대표가 찍었다"라며 "유포가 될까 봐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강인경의 폭로 방송 후 10명의 추가 피해자들이 등장했는데, 그중 미성년자도 있어 충격을 안겼다.


당시 만 17살이었던 모델은 "성적 취향, 사생활을 많이 물어보셨다. 맞는 거 좋아하냐고. 가르쳐 준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라며 "가슴을 봐야 한다고 하면서 살짝살짝 만져보며 가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말을 안 들으면 관심을 안 준다고, 관심을 안 주면 홍보를 안 해준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동종업계 종사자를 만나 단둘이 진행되는 화보 촬영이 일반적인 상황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한 관계자는 "저희 업체에서는 작가와 헤어 메이크업하는 실장 모두 여성만 고용한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타업체도 그렇고 1대1로 (화보 촬영)하는 경우는 없다. 1대1로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결국 범죄 행위를 위한 세팅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종사자 역시 "바디를 터치하면서 자세를 수정한다든지, 가슴을 터치하면서 뭔가 한다든지 하는 건 사실 말도 안 된다. 그 사람이 이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송나연, 김수정, 김다빈은 지난달 17일 A씨를 강제추행, 유사강간, 강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강인경은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며 이들을 돕는 중이다.


A씨는 함께 근무했던 실장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종적을 감췄다. 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좀 많아서 법적으로 다툴 예정. 나중에 조사 진행되고 변호사를 통해서 얘기가 나올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과정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 한 번 했다. 저희가 확보한 거는 포렌식 의뢰해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피해자 입장이 더 구체적으로 신빙성 있다고 생각이 들어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 TV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