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남편 몰래 친정에 매달 '생필품' 30만원어치 사주는 아내..."30만원씩 송금하기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현재는 아름다워'


부부가 쓰는 아이디를 상의 없이 친정에 공유한 아내..."친정에서 아내 아이디로 물건을 구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신뢰가 사라진 부부는 금이 간 벽과도 같다. 


당장 버틸 수는 있지만, 그 상황이 위태로운지라 오랫동안 버티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17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친정에 몰래 생필품 사주는 와이프"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현재는 아름다워'


LG전자에 재직 중인 글쓴이 A씨(남편)는 아내가 매달 약 30만 원을 친정에 쓴다고 알렸다. 문제는 아내가 A씨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는 "친정에서 아내 아이디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매달 친정에서 결제한 금액이 20~30만 원 된다고 알렸다.


그는 "말도 안 하고 아이디를 공유했다는 게 화가 난다"라며 "화가 나서 문자 결제 알림을 쭉 보니 가끔은 말없이 20~30만 원씩 친정에 송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쓰는 아이디를 아내가 말없이 친정에 아이디를 공유한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돈 모아야 하는 신혼 때도 조금씩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한 친정..."말없이 몰래 돈을 주는 게 문제"


A씨는 결혼 초반부터 처가에 안 좋은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불만이었다. 결혼할 때 시댁은 3~4억 원 정도 지원해 준 반면 처가는 아무 지원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처가는 결혼 이후 돈을 모아야 하는 부부에게 조금씩 무언가를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돈을 모아야 하는 입장에서 이게 맞냐고 이야기하다가 초반에 몇 번 싸웠다"라며 "그 뒤로 이제는 아내가 눈치가 보여 말 안 하고 몰래 그냥 (돈을) 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돈을 주는 것보다 말없이 몰래 돈을 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뭐라 말해야 아내가 해당 이야기를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그냥 넘어가라'는 누리꾼들은 "돈 모으는 건 좋은데 20~30만 원이면 모른 척 두자", "20~30만 원으로 몰아세웠을 거면 애초에 결혼하지 말았던가 하지"라고 말했다.


'반면 이건 선 넘었다'고 한 누리꾼들은 "돈보다는 신뢰가 더 문제다. 얘길 하고 하는 거랑 몰래 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난 여자인데 남편이 상의 없이 몰래 금전 지원할 때 너무 화가 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솔직하게 말한다면 용서하고, 처가 지원에 동의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말없이' 지원이 싫은 건지, 지원 그 자체가 싫은 건지 스스로 파악을 해야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