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을 시작한 무인 택시(로보택시)가 '움직이는 러브호텔'로 취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무인 택시에서 성관계를 가진 이용자 4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렉스(가명)라는 30대 남성 승객은 무인 택시에서 성관계를 세 번 가졌다.
그는 "여러 번 시도할수록 편해졌다"면서 "내가 선구자(trailblazer)처럼 느껴졌다. 자율주행 택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재미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메건(가명)이라는 20대 여성 승객은 "속옷을 입지 않고 잠옷만 걸친 채 탔다"며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공공장소에 있었고 그것이 금지된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재밌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런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매체는 로보택시에서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로보택시가 성관계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로보택시 내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서비스 이용 규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인 택시에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기는 승객 안전과 지원을 위해서만 사용되며 마이크는 탑승자 지원 통화 중에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성관계를 막기에는 무용지물이다.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GM의 크루즈는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불법 행위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규정에 서명해야 한다"며 "차량 내 성관계는 부적절한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2022년부터 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와 구글의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에만 로보택시를 운행해 왔다.
지난 10일에는 24시간 운행 허가를 획득해 크루즈는 밤에 300대, 낮에는 1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웨이모는 250대를 운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