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기아의 세 번째 순수 전기차 EV5의 실제 모습이 정식 데뷔를 앞두고 유출됐다. EV5는 오는 2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오토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기아 EV5가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 산하 규제 기관으로부터 공개됐다.
중국에서는 모든 차량이 출시되기 전 현지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MIIT는 매달 승인 절차를 거쳐 차량 목록을 일반에 공개하는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의 사진과 사양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번에 유출된 EV5는 중국형 전략 모델로 알려졌다. 기아-유에다 합작투자사가 상하이에서 북쪽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옌청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유출된 사진 속 EV5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EV5 컨셉트'의 디자인이 대부분 적용된 모습이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됐다.
전면부는 EV5 컨셉트의 스타일링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스타맵 시그니처 램프가 적용된 모습이다. 프런트 범퍼 하단에는 커다란 블랙 가니시와 공기 흡입구가 적용돼 다이나믹한 인상을 자아낸다.
측면부는 EV9과 유사하다. 볼드한 차체 디자인에 역동적인 벨트라인, 휠하우스 클래딩 등으로 차체가 더욱 커 보이는 효과를 줬다.
EV9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로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77.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EPA 기준 주행거리 482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과 외부 전력 공급 시스템 V2L을 지원한다.
실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V5에서 볼 수 있었던 회전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는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V5 중국에서 먼저 출시돼 중국 시장에서 기아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 출시 가격은 5,000만 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국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신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충전도 800V 고전압이 아닌 400V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EV6와 EV9에 이어 EV5 투입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게 된다. EV5 이후에도 EV3, EV4, EV7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EV3는 기아 소형 전기 CUV다. 지난 2월 기아가 공개한 노사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공장별 신차 생산 시기를 보면 2024년 기아 광명 공장에서 EV3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EV4는 준중형 SUV 모델로 예상된다. 세그먼트 상 EV6와 동일한 위치지만 기아 차량의 명령체계를 고려해 볼 때 EV6보다는 다소 작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 전략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V7은 중형 SUV 크기로 개발되며 EV3와 마찬가지로 광명 공장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사이의 크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