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김해 부경동물원 탈출한 '갈비뼈 사자' 바람이의 몰라보게 달라진 근황

인사이트지난 4일 올라온 청주동물원에 입양된 '바람이'의 근황 / Instagram 'cheongjuzoo'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사육장에서 '갈비뼈 사자'로 불린 수사자 '바람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15일 김해시는 부경동물원이 지난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부경동물원은 현재 생후 4년된 '바람이의 딸' 암사자를 비롯한 호랑이, 흑표범, 양, 거북이 등 남아있는 56마리 동물을 매매를 통해 다른 데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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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올라온 청주동물원에 입양된 '바람이'의 근황 / Instagram 'cheongjuzoo'


논란이 됐던 2004년생 수사자 '바람이'는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19일 청주동물원은 인스타그램에 "바람이가 온지 2주가 지났습니다. 아직 내실과 내실방사장만을 오고 가지만 먹이를 가져오는 담당 동물복지사의 발걸음 소리는 바람이를 기쁘게 합니다"라며 "더운 날씨로 식욕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바람이는 4kg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자리에서 다 먹습니다"라고 바람이의 건강해진 근황을 공유했다.


아울러 충주동물원은 고령인 바람이를 위해 정기검진을 앞두고 있으며 메디컬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인사이트부경동물원에 갇혀 살던 당시 '바람이' / Instagram 'cheongjuzoo'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바람이 딸도 여기서 같이 행복하면 좋겠다", "빨리 회복해서 남은 여생 행복하게 지내길", "이전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사육사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크게 깨닫는다"라고 칭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SBS 'TV 동물농장'에는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사육장 환경과 위태로운 동물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사육장 곳곳에는 악취와 곰팡이로 가득했고, 버려지듯 팽개쳐진 먹이에는 벌레들이 들끓었다.


특히 언제 준 건지 알 수 없는 더러운 식수와 그 옆에 축 늘어진 동물들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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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동물원에 갇혀 살던 당시 '바람이' / 김해시청 홈페이지


그중 유독 무기력해 보이는 사자 '바람이'는 듬성듬성 빠진 털과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04년 서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2016년 이곳 동물원으로 온 바람이는 7년 동안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작은 사육장에 갇혀 살았다.


'바람이'는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 하면서 쉰 목소리로 연신 기침을 해댔고, 해당 사육장은 사자의 보폭으로 15걸음도 안 되는 크기로 확인됐다.


이후 '바람이'는 청주동물원으로 입양됐지만, 부경동물원은 인근 실외 사육장에서 기르던 바람이의 4살 딸 암사자를 문제의 사육장에 다시 옮긴 사실이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부경동물원은 최근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