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가을철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이 열매'를 밤으로 착각하고 먹었다간 설사나 구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착각해 먹을 뻔 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게재됐다.
칠엽수라고도 불리는 '마로니에'는 세계 4대 가로수라고 꼽힐 정도로 단정하고 이국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선 대학로 거리에 다수 심어져 있으며 공원이나 길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마로니에는 가을철마다 열매를 생성하는데, 이때 이 열매를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밤'으로 착각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마로니에 열매는 처음엔 가시로 둘러싸여 있지만 점점 익으면서 커다란 밤톨처럼 검고 매끄러운 열매로 변한다.
구워서 속부분을 비교해봐도 내부마저 실제 밤과 흡사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힘들다.
실제 아이는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 마로니에 열매를 밤으로 착각하고 삶아 먹었다가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마로니에 열매는 섭취 시 설사, 구토, 위경련 등 위장장애부터 심하면 호흡곤란, 오한, 발열, 현기증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사포닌, 글루코사이드, 타닌 등 물질이 과량 들어 있어 인체에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밤과 마로니에 열매를 정확히 구분하고 싶다면 마로니에 열매와 밤의 꼭짓점을 비교하면 된다.
밤에는 뾰족한 꼭짓점이 있는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고 꼭짓점이 없다.
또한 마로니에 열매는 겉에 원뿔형 모양의 가시가 듬성듬성 달려있지만 밤은 뾰족하고 긴 가시가 빽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