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중국 네이멍구자치구(내몽골)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흑사병은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되는 병으로, 최초 감염자의 가족 2명이 흑사병 추가 감염자로 보고됐다.
13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 쑤니터우기 지방 정부는 "흑사병 환자 2명이 추가됐다. 지난 7일 첫 사례자의 남편과 딸"이라는 공고문을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흑사병 환자 3명은 모두 가족으로, 이들은 모두 공동 거주자다. 현재 지정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공고문에는 "밀접 접촉자는 적시에 격리 및 통제됐다.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염병 처리와 관련된 작업은 강력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적혀 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게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사이에서는 폐렴형 혹은 폐렴증형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한다고 알려졌다.
흑사병에 걸리면 통상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나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늦어지면 다발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감염된 동물과 그 제품을 감염 지역 밖으로 운반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병들거나 죽은 쥐와 같은 동물을 발견하면 신고하고, 의심되는 전염병 환자를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며 발열, 기침, 림프절 통증 등이 보일 경우 대중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