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월세 970만원 받는 '건물주' 남편이 집에서 게임만 해 답답하다는 아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게임만 하는 건물주 남편, 답답한 아내..."저도 모르게 한 소리 하게 된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다면 결혼 생활이 행복할까. 드라마·영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듯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돈이 행복에 가까워질 수는 있어도 행복을 대신할 수는 없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건물주 남편이 불만인 아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건물주 남편을 뒀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게임만 하는 남편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월세 수익으로만 97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높은 소득이다.


반면 아내는 월 34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둘의 소득은 보편적인 가정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남편의 생활 패턴이었다. 아내는 "잔소리 안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도 이따금 저도 모르게 한 소리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인 아내가 보기에는 남편의 생활 패턴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33살 한창나이에 밤낮 바뀌어서 게임, 너무 한심해 보여"...엇갈린 누리꾼 의견


아내는 남편이 조금이라도 좋으니 보편적인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길 바랐다. 그래서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도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의 입장은 아내와 달랐다. 남편은 아내에게 "회사 다니면서 한 달에 900 넘게 어떻게 버냐"면서 "난 충분히 가장의 노릇을 하고 있다. 이렇게 평생 월세 받으면서 게임하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 건물 부모님 드리고, 내가 회사 다니면서 월 200~300 벌어 오는 게 좋겠냐"라고 부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33살 한창나이에 매일 밤낮 바뀌어서 게임만 하고 그 모습이 그냥 너무 한심해 보인다"라며 "남편 얘기를 듣다 보니 저도 세뇌가 된 건지 이제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말처럼 '그냥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오니까 33살의 젊은 나이에도 평생 일 안 하고 사실 거냐"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유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A씨 마음이 이해된다는 누리꾼은 "방구석에서 폐인 처럼 지내는 남편 보면 진짜 한심할 거 같다", "이런 사례 보면 돈이 다가 아닌 것 같다. 남편은 결혼을 왜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 마음이 이해된다는 누리꾼은 "남편에게는 게임도 취미다. 돈도 다 벌어 오는데 뭐가 문제냐", "같이 놀아 주는 걸 바라는 거냐. 그럼 진짜 직장 다니고 월 200~300 받으면 좋아라 할 거냐"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