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가 부산 사나이 아닙니까"
제6호 태풍이 본격 상륙한 어제의 부산. 이곳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한 편의점 알바생은 도보 10분 거리의 일터를 갈 수 없어 사장에게 "오늘 못 가겠어요"라고 문자까지 보낼 정도였다.
하지만 이 비바람은 한 태권 소년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부산 태권 소년의 열정이 담긴 영상 하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태풍에도 태권도 가는 부산 상남자"라는 제목의 움짤 하나가 확산 중이다.
움짤에는 "태권도가기 좋은 날씨구만. 태풍에 태권도차 기다리는 기본 서기동작. 우산은 거들 뿐, 상남자는 쓰지 않는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 말처럼 한 소년은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빨간색 우산을 쓰고(?) 있었다. 사실 우산은 다 망가져버려 비를 막아주지 못했고, 바람도 막아줄 수 없었다.
그것은 우산이라기보다는 연잎과 더 비슷했다. 소년은 마치 연잎 들고 있는 개구리 소년 같아 보였다.
영상 속 사범님은 귀여운 소년을 보고 호탕하게 웃었다. 소년은 웃는 사범님을 보고 멋쩍게 웃어 그 귀여움을 증폭시켰다.
누리꾼들은 "태권 소년의 부모님 정말 든든하시겠다", "나중에 국가대표로 만나면 좋겠다", "이게 바로 부산 상남자지", "뭘 하든 잘할 거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운전 중 영상을 찍는 건 위험하니 아무리 저속 주행이더라도 자제하시는 게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