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많은 비를 예고했던 날, 한 신입사원이 회사에 연차를 사용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 회사 MZ 결국 혼자 태풍 연차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어제부터 태풍이 시작됐는데 신입사원이 '연차 쓰면 안 되냐'고 징징대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 그렇게 말하더니 진짜 오늘 '태풍 연차' 썼더라. 오늘 회사에 연차 쓰고 안 나온 사람은 신입사원 한 명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태풍이 예보됐지만 서울엔 비가 조금 오는 것 말고 아무 이상 없었다"며 "누구는 태풍 오는 날 출근하고 싶겠냐. 다들 걱정돼도 그냥 나오는 건데 사기 떨어뜨리는 말까지 하니 좋게 보이지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우리 회사는 그냥 연차 신청해도 다 승인 해준다. 조용히 연차 올렸으면 상관 없었을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전원 출근했다는 것만 봐도 태풍 때문에 쉰다는 게 얼마나 호들갑인지 알 수 있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A씨의 글은 공개 직후 뜨거운 논쟁 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슨 사유던지 연차 쓰는 건 정당한 권리인데 호들갑이라고 칭하는 게 더 호들갑 같다", "출근길 위험해서 연차 쓰는 게 욕 먹을 일이냐, 누가보면 무단 결근한 줄", "사회생활이라는 명목으로 개인 주장을 안 좋게 보는 문화 너무 지겹다"라고 분노했다.
반면 일각에선 "서울에 비도 안 왔고 심지어 전원 출근인데 뻔뻔하게 혼자 쉬는 것만 봐도 얼마나 눈치 없는지는 알겠다"며 "태풍 심하게 와서 물바다 되는 거 아닌 이상 연차 쓰는 건 오바 아니냐"고 A씨 의견에 공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나우앤서베이'가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연차 휴가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7%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12%였으며 '그저 그렇다(22%)', '매우 그렇다(20%)', '매우 그렇지 않다(8%)'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귀하의 회사는 연차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편인가요?'라는 질문에 '사용을 권장하는 편이다 (70%)', '사용 자제를 권하는 편이다 (3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