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편의점도시락 먹는 영국 잼버리 참가자 40명 발견하고 '아이스크림' 사다 준 20대 청년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청년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 영국 잼버리 대원 40명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했다.


지난 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영국 새만금 잼버리 참가단 실시간 목격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일산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여느 때처럼 출근했다가 가게 앞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40명 정도 되는 외국인 아이들을 발견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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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잼버리 참가자들일까 싶어 말을 건넨 A씨는 그의 예상대로 해당 아이들이 현재 철수 중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인 걸 알게 됐다.


해당 영국 잼버리 참가자들은 조기 퇴영 후 서울에 숙소를 얻어서 남은 일정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당시 일산의 한 워터파크를 방문하기 전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A씨는 더운 날 야외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려 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로 사줘도 되겠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선생님은 감사하다면서도 마음만 받겠다고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A씨가 포기하지 않고 재차 부탁하자, 선생님은 아이들의 결국 승낙했고 이후 A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재차 전했다.


선생님의 승낙이 떨어지기 무섭게 곧장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들어간 A씨는 약 40명의 아이들 및 선생님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골라 담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는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니 감동받은 표정의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왔다"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짧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듣기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선생님으로부터 '골드 배지'라고 불리는 특별한 배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사람들 선행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선행이지만 이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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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 "역시 한국인의 정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뉴스 보고 창피했는데 너무 자랑스러운 선행 베푸셨다"라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세계잼버리는 전세계 158개국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서 야영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만끽하는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는 32년만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다만 일각에선 폭염에 따른 온열 환자가 현장에서 속출하는 등 미흡한 행사 운영이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