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기름값이 한 달째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1리터당 2000원을 돌파한 주유소가 등장하고 있다.
경유 판매 가격 또한 1리터당 1500원을 넘어섰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5원 오른 1리터당 1692.86원을 기록하며 17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최고가는 2701원, 최저가는 1549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종로구·중구·용산구·강남구·영등포구 등지에서는 1리터당 2000원이 넘는 주유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1리터당 8.93원 오른 1521.38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가와 최저가는 각각 2685원, 1389원이었다. 경유 가격이 1500원대를 기록한 건 올해 5월 10일(1500.5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2100원대를 돌파한 경유 가격은 올해 들어 하향 안정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6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피넷이 발표한 '8월 1주 국내 유가 동향'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다. 이는 국제 유가의 상승과 산유국들이 가격 관리 차원에서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의 자발적 원유 수출 축소가 지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습의 여파도 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역대급 세수 결손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유류세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치솟은 국제 유가로 인해 인하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37% 인하됐다.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인하 조치는 이달 31일에 종료된다.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달 중순쯤 연장 혹은 종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미루거나 인하율을 축소하는 방안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