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우리 땀 때문에 침대 시트 교체했어" 여친이 다른 남자와 한 메시지 보고 '이별 결심'한 남친

인사이트양양낙산해수욕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여자친구를 양양에 보내줬던 남성은 이후 여친의 스마트폰 속 낯선 남성과의 대화 내용을 보고 이별을 결심했다.


최근 강원도 양양이 MZ 청년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낮에는 바다의 경관을 즐기는 이곳이, 밤만 되면 클럽 음악이 흘러나오는 '핫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곳에서 일부 청년들은 춤과 노래, 술을 즐기며 '헌팅'을 해 즉석 만남을 가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A씨는 최근의 이런 양양 문화를 잘 모르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서 양양에 놀러 가고 싶다는 여자친구를 선뜻 보내줬다.


여자친구 B씨는 분명 "그냥 바다만 보고 올 거야"라고 말했었고, A씨 역시 "거기에 뭐가 있겠나"하고 여행을 허락했다.


이후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양양의 핫한 밤 문화에 대해 알게 됐고, 조금씩 여자친구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양양에 간 모두가 헌팅을 하고 노는 것은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여행 간 B씨가 밤 9시 30분 이후 연락이 두절되며 A씨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A씨는 "혼자 맥주 마시고 전화 30통 정도 한 거 같다"며 여자친구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양양에서 돌아온 B씨는 "(오후) 7시 좀 넘어서 잠들었다. 미안하다"라고 말했고, 처음에 A씨는 이를 철석같이 믿었다. 여친의 폰에 'OOO'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 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OOO은 원래 B씨와 친했던 남사친이었다. 하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들여다본 대화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카톡 대화창엔 '남자친구는 아직 연락 없어?', '간만에 다리 후달린다', '니 생각 많이 난다', '다음 주에 양양 또 와라', '우리 땀 때문에 침대시트 교체 요청했다' 등 두 사람이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유추되는 대화가 가득했다.


OOO은 B씨가 양양에서 만난 원나잇 상대였다. 심지어 OOO이라는 이름은 B씨가 남자친구인 A씨를 속이기 위해 남사친 이름으로 미리 변경해둔 것이었다.


인사이트양양군 기사문 해수욕장 / 뉴스1 


이후 A씨는 추가글을 통해, 10월 결혼 예정이라 아파트에 입주해 동거를 준비 중이었지만 파혼하게 됐다고 후기를 전했다.


B씨는 "하룻밤 일탈이었다"며 용서를 빌다가 A씨가 돌아오지 않자 부모에게 파혼 이유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고. A씨는 이같은 후기와 함께 카톡 대화엔 B씨의 알몸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고 추가로 밝혔다.


또한 상대 남성에게 연락해 "임자 있는 여자 건드리지 말아라"라며 "내가 버린 쓰레기 네가 주워간다기에 이정도로 넘기는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충격적인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불쌍하다", "실화라면 남자분 트라우마 장난 아니겠는데", "힘내세요" 등 위로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양양 핫하니까 만들어낸 주작글 같은데", "카톡 주작한 거 아니냐" 등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해당 사연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각종 SNS로 급속 확산되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양양은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힙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7일 강원특별자치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양양군에는 4만 2613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30일엔 3만 4822명이 다녀가는 등 주말 일일 방문객 수 3~4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자 소비 역시 늘었는데,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 기준 관광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