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모든 종류의 '암 종양' 죽이는 약물, 드디어 개발됐다

인사이트Sky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국의 암 치료 연구기관이 개발한 알약이 건강한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고형 종양을 멸절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Sk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티 오브 호프 국립메디컬센터(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는 1일 동물 전임상 연구에서 모든 고형 악성 종양(암 종양)을 죽일 수 있는 표적 화학 요법 약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시티 오브 호프 국립메디컬센터는 미국 최대의 암 연구 및 치료 기관이다.


인사이트City of Hope


'AOH 1996'으로 알려진 이 약물은 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는 경구용 저분자 PCNA(증식 세포 핵 항원) 억제제다.


시티 오브 호프 분자진단·실험치료학부 교수 린다 말카스(Linda Malkas) 박사는 20년에 걸쳐 암세포의 DNA 복제 및 복구에 필수적인 단백질 PCNA를 표적으로 한 암 치료제 'AOH 1996'을 개발해왔다.


연구팀은 70종 이상의 암세포와 정상 세포(대조군)에서 AOH1996의 항암 활성을 시험했다.


그 결과 AOH1996가 건강한 줄기세포의 생식 주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의 DNA 복제를 막아 암세포의 사멸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경아세포종·유방암·소세포성 폐암 중 하나의 악성종양을 가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매일 AOH1996을 투여하나 쥐의 종양이 약물 투여 전과 비교해 종양의 상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OH1996을 투여받은 쥐는 부작용에 의한 사망이나 체중 감소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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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카스 박사는 "PCNA는 여러 개의 게이트가 있는 주요 항공사 터미널 허브와 같다.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PCNA는 암세포에서 고유하게 변형되어 있으며, 이 사실을 통해 암세포의 PCNA 형태만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설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을 죽이는 약은 마치 눈보라가 주요 항공 허브를 폐쇄해 암세포를 운반하는 비행기가 드나드는 모든 항공편을 차단하는 것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AOH1996은 유방암, 전립선암, 뇌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피부암, 폐암 등에서 유래한 세포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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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결과는 유망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AOH1996이 세포 및 동물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의 첫 단계가 진행 중이다.


실험 참여자는 표준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성인 암 환자로 하루 2회 빈도로 경구 형태 AOH1996을 복용한다.


PCNA는 이전에는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물질로 분류되었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향후 암에 대한 보다 개인화된 표적 의약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케미컬 바이올로지(Cell Chemical B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