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돼"...'학폭 논란'으로 배구 못하게 된 쌍둥이 언니 언급한 이다영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학교 폭력(이하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배구 선수 이다영이 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학폭 논란이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5일 오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전 이다영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폭 논란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다영은 "학폭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진 제 문제"운을 뗐다. 그는 "그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 이재영 선수가 제 잘못으로 지금 큰 피해를 봤는데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바로 잡고 싶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요청했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2 때 몸 다툼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영에게 합의금으로 1인당 1억 원 요구한 피해자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과 학폭 논란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 근영여중) 중2 때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한 친구랑 한 번의 사건으로 몸 다툼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벌어진 사건으로, 잘 마무리됐다가 2년 전 학폭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재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다영은 친구와 다툴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흉기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다영과 이재영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다영은 '사건 공개 직후 SNS를 통해 밝힐 수 있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흥국생명 소속이다 보니 저희(쌍둥이 자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쌍둥이 자매는 학폭 피해를 주장한 4명의 인물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하지 못했다. 피해를 주장한 이들이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 원씩 요구했다.
이다영은 "그 친구들은 연락하기 싫다며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 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 정리가 아직 안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 다시 한번 어떻게 해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시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반성했다. 이어 "제가 잘못한 사실을 당연히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흥국생명은 과거 소속 선수였던 이다영·이재영이 학폭 논란에 휩싸이자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선수등록을 포기하면 자유계약 신분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재영은 사건 이후 아무 팀에도 소속되지 못했고, 이다영은 해외 리그로 눈을 돌려야 했다.
현재 이다영은 프랑스 여자배구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