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일본에서 출전시간 '0분'이었는데 한국에선 '진심모드'로 뛴 네이마르

인사이트네이마르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네이마르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고 떠났다. '노쇼' 사태를 일으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해 '내한의 모범'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파리 생제르맹(PSG)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3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했다. 


경기에 앞서 이번 PSG의 방한을 두고 걱정을 표하는 축구 팬들이 많았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경기에다가 일본에서 3경기를 치르고 오는 일정이라 선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인해 네이마르 등 주요 선수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인사이트네이마르 / 뉴스1


그러나 이날 PSG 선수들은 환호하는 팬들 앞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네이마르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축구 팬들을 매료시켰다. 


PSG는 지난 2일 입국할 때부터 팬들을 흥분시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은 몇 분이 됐든 출전한다"고 밝힌 것은 물론 "네이마르도 내일 봐야 알겠지만 몸상태가 좋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 


엔리케 감독의 약속대로 네이마르는 이날 선발 출전했다.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사이트네이마르와 이강인 / 뉴스1


더 놀라운 점은 네이마르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부상 이후 165일 만에 경기를 뛴 네이마르였는데, 이날 그는 최선을 다해 뛰었다.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팬서비스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 팬들은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활약을 관전하며 경기 시간 내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일본에서 인터밀란 경기를 치를 당시 벤치에 앉아 있는 네이마르 / GettyimagesKorea


반면 일본 축구 팬들은 심술이 났다. PSG가 일본에서 알 나르라, 세레소 오사카, 인터 밀란을 상대로 3경기를 치렀지만 네이마르는 1초도 뛰지 않았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4일 "이번 투어는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부재한 가운데 네이마르가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일본에서 발목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팬들은 네이마르의 출전을 바라며 '네이마르 콜'까지 했지만, 그는 결국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일본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에서 그는 선발로 나섰고, 스타디움을 들썩이게 만드는 골까지 넣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이강인 / 뉴스1


매체는 "부상이 있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네이마르의 이런 모습은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트랙을 돌며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했다. 


이강인은 "더운 날씨에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전북 현대와 경기를 치른 PSG는 곧바로 한국을 떠난다. 오는 13일 로리앙과 개막전으로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