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연일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변변한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쪽방촌 주민들에게 이번 더위는 더욱 가혹하게 느껴질 터.
서울시는 연이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쪽방촌 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는 쪽방촌에 사는 취약계층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동행식당'을 운영한다.
온열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데는 균형 잡힌 식사와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는 사실. 서울시가 하루 8천 원짜리 식권을 제공해 쪽방촌 주민들이 한 끼를 먹더라도 든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식권은 동행식당으로 지정된 식당 44곳 중 어느 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
동행식당으로 지정된 한 식당 주인은 "라면,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주민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드시며 건강도 좋아지셨고, 식사 후에는 차도 한잔하시면서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온다'는 말씀도 나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동행식당은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나누는 공간이 되기도 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서울시는 동행스토어 '온기창고'를 개소하여 쪽방촌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필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후원물품이 들어오는 날에 맞춰 쪽방촌 주민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했다. 주민들은 물품을 받기 위해 여름에는 무더운 땡볕에서, 겨울에는 추위에 떨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가 하면 이미 가지고 있는 물품을 중복 수령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경우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인 온기창고를 설치해 쪽방촌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바꿨다. 특히 서울시는 여름나기 물품인 생수, 보양식(삼계탕), 선풍기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용산구 후암로57길 3-14, 1층에서 주 3회(월수금, 9~18시) 온기창고가 문을 열었다.
세 번째로,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동행목욕탕과 밤더위 대피소도 운영한다.
동행목욕탕은 한미약품(주)의 후원으로 3월 1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에게 월 2회 이용할 수 있는 목욕권을 지급해 돈의동, 창신동, 서울역·남대문 영등포 등에 위치한 총 7개의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7~8월 여름의 경우 월 4회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7~8월에는 밤 9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종로, 서울역, 영등포 동행목욕탕의 수면실과 휴게실 등이 '밤더위 대피소'로 바뀐다. 이곳에서 쪽방 주민들은 열대야로 밤잠 설치는 일 없이 '꿀잠'을 잘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는 쪽방촌 내 에어컨, 쿨링포그를 설치해 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냉방설비 지원 시 집주인에게 집세 동결 서약을 받아 쪽방주민의 주거비 안정을 도모한다.
올해에만 영등포, 남대문, 창신동 등 쪽방촌 건물 내 에어컨 37대를 추가 설치 했으며 돈의동, 남대문, 영등포, 서울역 쪽방촌에도 쿨링포그를 추가로 설치했다.
폭염과 같은 재난은 누구에게나 불편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적 상황이나 주거환경이 열악할수록 더욱 힘든 시간이 된다.
"동행할수록 여름은 더 시원해집니다. 쪽방촌 주민이 폭염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함께합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모두가 폭염에 큰 사고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살뜰히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