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전기차 시장에 럭셔리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와 BMW, 아우디가 앞다퉈 국내 시장에 억대 전기차를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BMW의 'i7'이다.
국내의 한 언론사에서는 i7을 '2023 올해의 차'로 선정하고 "모든 면에서 BMW의 역량이 두드러졌다"며 "새로운 BMW를 보여주는 동시에 BMW다운 성능까지 잃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 BMW i7이 놓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량이 놓인 곳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사장단 등을 비롯한 업무용 차량 외에 대기할 수 없는 곳이다.
삼성은 BMW i7 10대를 계열사 사장단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했다. BMW는 i7에 삼성SDI 'P5 배터리셀'을 탑재한 것을 기념해 1호 차량을 삼성에 인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i7 뒷좌석에 장착된 '시어터 스크린'이 주목을 받았다.
'시어터 스크린'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31.9인치의 스크린으로 차내 경험을 극대화한 엔터테인먼트 무기다.
문에 달린 디스플레이 컨트롤러에서 '시어터 모드'를 누르면 뒷좌석 모든 블라인드가 펼쳐지고, 좌석이 편안한 위치로 바뀌면서 영상과 음악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자세를 만든다.
여기에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콘서트홀에서 듣는 듯한 소리를 구현해 뒷좌석에 승차한 사람에게 '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OTT 플랫폼도 내장했다. 별도 기기 연결 없이 직접 구동 가능하고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항공기 일등석에 탑승하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하는 뒷좌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보다 최적화된 시트 각도와 편안한 착석감을 통해 뒷좌석을 완벽한 휴식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이에 '타고 나면 집에 들어가기 싫게 만드는 차'라는 후기가 뒤따르고 있다.
BMW i7의 경우 가격이 2억원을 상회한다. 벤츠와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롤스로이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도 억대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중이다.
비산 가격에도 판매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5083대로 전년보다 63%가 증가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 1~5월 판매량을 보면 벤츠가 2878대로 1위, BMW가 2246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할 때 보조금이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