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 '철근 누락' 사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층 도면으로 철근(전단보강근)을 배근해 전체 82%의 철근이 누락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설계 과정에서 구조계산이 빠져 전단보강근이 전부 빠진 곳도 있다.
이에 따라 LH의 허술한 공사 관리·책임 문제와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1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만 '두부 빌딩'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2월 6일 대만 남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해 모두 11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옆으로 무너져 내린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 빌딩에 있다가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매체는 웨이관진룽 빌딩을 두고 "두부가 부서지듯 붕괴했다"고 표현, '두부 빌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빌딩 벽 안에서는 식용유통 등 양철 깡통이 무더기로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 건물 기둥 중심에는 스티로폼이 들어가 있으며 주변 철근도 매우 가늘어 기준치에 미달했다.
인근 부동산업자는 "(2016년 기준으로) 22년 전 건물 건축 당시, 건설사인 웨이관건설에 재무위기가 발생해 가까스로 건물이 완공됐다"고 말했다.
현지 검찰은 건설사 사장 등 3명을 체포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살 아파트' 논란에 해당 사건사고가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철근 자체가 빠진 게 아니더라도 보강근 빠진 아파트가 많더라.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데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1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LH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사과하면서도 "문제가 된 LH 아파트는 무량판을 적용한 지하 주차장의 기둥 부위에 해당하고, 지하 주차장 상부에 건물이 없어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