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남성이 출근시간에 엘리베이터에 올랐다가 이웃집 할아버지 배려에 감동받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잖은 할아버지께서 엘리베이터 층수를 취소하십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늘 딸의 치과진료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출근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시간이 촉박해서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지하 1층을 눌렀다. 그런데 먼저 타고 계시던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자신이 눌러놨던 1층을 갑자기 취소하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보다 먼저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던 할아버지는 산책을 가려는 듯 운동복을 입은 채 '1층' 버튼을 눌러놨다.
하지만 A씨가 '지하 1층'을 누르자, 할아버지는 곧장 자신이 누른 버튼을 취소했고 A씨와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할아버지 행동에 의문이 생긴 A씨는 "혹시 지하층에 잠깐 가시는 거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아니, 돈 버는 사람이 더 급하니 거기에 맞춰줘야지"라며 "지금 시간이 8시 30분인데, 9시 출근이라면 서울 어디를 가던 빠듯하지 않냐"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남는 게 시간이라 지하 갔다가 산책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 애기 키우는 것 같은데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이웃집 할아버지의 배려심 넘치는 행동 덕분에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꼈다며 "나중에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나도 똑같이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출근시간에 몇 초, 몇 분차이로 지각할 수도 있는데 저렇게 배려해주면 평생 못 잊을 듯", "진짜 어른스러운 분이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야지"라고 할아버지 배려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