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살인적인 폭염으로 주말 새 12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난 가운데, 해외에서는 에어컨 고장으로 경찰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미국 CNN, CBS 등은 훈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화물칸에 실려가던 경찰견 8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훈련 시설로 이동 중이던 경찰견 18마리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100km 정도 이동한 시점에서 경찰견들이 계속 짖는 소리를 듣고 차를 세워 상태를 확인했다.
화물칸 문을 열자 뜨거운 열기와 함께 경찰견들이 괴로워하는 신음 소리가 이어졌고, 이미 바닥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녀석들도 많았다.
상태를 확인한 결과 경찰견 18마리 중 8마리가 목숨을 잃었으며 나머지 10마리도 기진맥진 상태로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다.
알고 보니 경찰견들이 타고 있던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나면서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한 녀석들이 변을 당한 것이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사건 당일 시카고 지역 낮 기온은 33.3도에 육박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장치의 기계 고장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차량 운전자는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에어컨 고장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운전자 진술에 따르면 경찰견들은 약 2시간가량 에어컨이 고장 난 화물칸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어컨이 고장 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 측은 "이번 호송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태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에서도 시동이 꺼진 순찰차 안에 있던 경찰견이 열사병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