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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제자 대변 치워봤나"...현직 특수교사의 분노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가운데 현직 특수교사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사이트Instagram 'homin_joo'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직 특수교사가 주호민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30일 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통해 배 씨는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라고 운을 떼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인사이트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설리번 선생님'으로 유명한 조앤나 맨스필드 설리번 메이시는 헬렌 아담스 켈러의 스승으로 진정한 교육자의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주호민에게 고소당한 특수학급 교사를 두고 다른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은 '헬렌 켈러의 설리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존경받을 만한 분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배 씨는 주호민을 향해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 받을까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나.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OO해서 **한 것을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 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난 그런 게 단 한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Instagram 'homin_joo'


교사로 살면서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을 받아봤으나 '설리반'이라는 말까진 못들어봤다던 배 씨는 "(해당 특수교사에게) 오늘이라도 사과하라"며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배 씨는 "주호민 당신이 구상한대로 설리번 선생님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를 쓸 것이다. 소송의 공포에 시달리느니 스스로 분필을 꺾겠다"고 선포하며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인가.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게 뭔가"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Instagram 'homin_joo'


한편 주호민이 지난해 9월 경기도 모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아들이 통합학급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이를 지도하던 특수교사가 단순 훈육으로 보기 어려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게 주호민 측의 입장이다.


현재 해당 특수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상황.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은 그가 교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