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마약 근절엔 사형이 답"...일주일 새 마약사범 3명 '사형 집행'한 나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싱가포르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련 범죄에 잇달아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싱가포르 중양마약국(CNB)이 마약 관련 범죄자 2명의 사형을 연이어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NB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모흐드 아지즈 빈 후세인(57)과 여성 수형자 사리데위 자마니오(45)의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후세인과 자마니오는 각각 헤로인 50g과 30g을 밀매한 혐의로 지난 26일과 28일 교수형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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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마니오는 지난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처형 당한 여성 수형자가 됐다.


이틀 사이 마약사범 2명이 연이어 사형 집행을 다한 가운데, 28일 싱가포르 인권단체 'Transformative Justice'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가 또 다른 사형 집행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는 8일 만에 세 번째 사형 집행"이라며 "전직 배달 기사가 오는 8월 3일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3일 사형 집행을 앞둔 남성은 지난 2019년 친구의 요청으로 운반한 가방 안에서 헤로인 54.04g이 나와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그는 "친구를 믿었기 때문에 가방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아 헤로인이 들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의 주장이 논리적이지 않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오는 3일 사형이 집행되면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 사형 집행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했을 때 16번째 집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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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금지법'을 실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마초 500g 또는 헤로인 15g 이상 밀매하다 적발될 경우 사형에 처하고 있다.


당국은 엄격한 마약법이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인권운동가들은 사형제도가 불법 마약 거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사형에 대한 국제적 안전장치를 무시했다"고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하며 날선 비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