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 세계가 폭염에 시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 남부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선인장이 말라 죽기까지 했다.
동물들 또한 찜통더위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야생 곰이 집에 출몰했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함이다.
This #bear is beating the heat in Burbank! Officers are on-scene after the bear was spotted in a hillside neighborhood before taking a dip to cool off. For safety tips regarding bear sightings, visit https://t.co/o5zi9UrjPh pic.twitter.com/aHci8CyMLS
— Burbank Police (@BurbankPD) July 29, 2023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KTLA는 "집에 이상한 무단 침입자가 있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야생 곰을 발견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뱅크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께 가정집 뒤뜰에 흑곰이 몸을 담그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정집 뒷마당 온수 풀에서 물장난을 치는 야생 흑곰을 발견했다.
경찰을 발견한 흑곰은 놀라 벽을 타고 집 뒤편 나무에 올랐다.
집주인 다이애나 루이스(Diana Lewis)는 "집 위층에 있었는데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밖을 보니 곰이 자쿠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버뱅크 경찰국,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국, 버뱅크 동물 보호소는 몇 시간 동안 나무에 올라가 버티는 곰을 지켜봤다.
다행히 나무에서 내려온 곰은 산으로 돌아갔다.
매체에 따르면 야생 곰이 가정집 자쿠지에서 물장구를 치는 모습은 일주일에만 무려 두 차례나 목격됐다.
지난 19일에도 암컷 곰과 새끼가 한 가정집의 자쿠지에서 노는 것이 목격됐다.
이에 지역 당국은 곰이 아무리 귀여워 보여도 절대 먹이를 주거나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기온이 계속해서 치솟으면서 곰을 맞닥뜨릴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해 국립공원관리청은 곰을 만났을 경우 피할 수 있는 요령을 공개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최대한 거리를 유지한 뒤 곰이 먹이가 아닌 인간임을 알 수 있도록 침착하게 낮은 톤으로 말을 걸고 팔을 천천히 흔드는 것이 좋으며, 최대한 몸을 크게 벌려 커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고음의 비명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공격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곰으로부터 도망치거나 곰을 피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는 것도, 곰에게 음식을 주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