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미국 명문대 대학교 로고가 담긴 '아이비리그 룩'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얘들아 제발 미국 대학 티 좀 입지 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미국 명문대 로고 넣은 옷들 많이 입고 다니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에선 그 옷이 한국 대학의 과잠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애교심을 나타낼 때 입는다"며 "그 대학교에 다니지도 않았는데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건 바보 취급 받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베트남에 여행 갔는데 현지인들이 연대, 고대 과잠을 패션으로 입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우습냐"면서, 이것 때문에 한국에 놀러 온 미국인 친구와 길을 걷던 중 창피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A씨는 "미국인 친구가 한국인들 패션 보고 '한국에 우리 학교 출신 많다'라고 놀라더라. 그래서 내가 '패션으로 입는다'고 설명했더니 믿을 수 없다며 바보 같다고 비웃더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하루에 3명 이상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들을 봤다며 "볼 때마다 내 얼굴이 더 화끈거렸다. 너무 쪽팔린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정 입고 싶다면 대학 로고 아래에 'Football' 등 스포츠 이름 있는 걸 입어라. 그건 해당 대학교 스포츠팀 팬이라는 뜻이라 덜 바보같이 보인다"며 "못 믿겠으면 대학 로고 티 입고 미국인이랑 대화 시도해 봐라. 당연히 그 대학에 관한 주제로 대화하려다가 사실을 알아버리고 바보 취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공개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학 로고가 들어간 건 소속을 알리는 개념이 크니까 패션으로 입으면 이상하게 보이긴 하겠다",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살아봤다면 '예일'이나 '하버드' 옷 입는 거 절대 이해 못 함", "나도 지나갈 때 발견하면 대리 수치심 느껴지더라", "해당 학교 학생도 아닌데 자랑스럽게 입고 다닐 때마다 웃김"이라고 공감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뿐인데 남들 눈치봐가며 입어야 하냐", "이상한 영어 문구도 아니고 대학 로고인데 뭐가 문제냐", "대학교에서 라이센스 받고 정식으로 디자인 돼서 입은 건데 알게 뭐야"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미국 명문대 대학교 로고가 담긴 '아이비리그룩'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패션이란 미국 북동부에 있는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 브라운, 콜롬비아, 펜실베니아 등의 대학 학생들이 즐겨 입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