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수술 안 한 트젠 수영선수 앞에서 1주일에 18번 옷 벗어야 했다" 여학생들 항의에 학교가 내놓은 답변

인사이트리아 토마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해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수영 선수권 대회 자유형 종목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화제가 됐던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


최근 리아 토마스와 함께 훈련했던 펜실베이니아 대학 여자 선수들이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맹비난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 NCAA 디비전 I 수영 선수였던 폴라 스캔런(Paula Scanlan)은 이날 아침 하원 사법부 소위원회에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증언하고 토마스가 라커룸에 있었던 것이 여자 선수들과 성폭행 피해자인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공개했다.


인사이트폴라 스캔런 / House Judiciary GOP


현재 독립 여성 포럼의 대변인이자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캔런은 '미성년자를 위한 성인지적 치료'에 관한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 앞에서 증언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여자 수영팀의 일원으로서 대학 관계자들이 팀원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토마스를 팀에 합류시키면서 "협상할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스캔런은 "시즌이 시작되자 토마스는 여러 종목에서 미국 내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남자팀에서는 해당 종목에서 상위 500위 안에 드는 것에 불과했다. 이후 토마스는 500야드 자유형에서 NCAA 챔피언이 되었고, 이는 우리 여자팀 역사상 최초의 NCAA 챔피언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수영팀 여자 선수들의 경험은 잘 모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팀원들은 일주일에 18번이나 키가 6피트 4인치(약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마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여학생은 화장실 칸막이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어떤 여학생은 이를 피하고자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운동부에 우려를 표명하려 하자 토마스가 수영을 하고 라커룸에 있는 것에 대해 협상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의 답변은 황당했다.


스캔런은 "(학교는) 남성 앞에서 옷을 벗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재교육하기 위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 측의 대응을 요약하자면, 우리 여성들이 문제였다. 우리는 순응하고 조용히 넘어가야 했다. 우리의 감정을 중요하지 않았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스캔런은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의 과학적 차이에 대해 논의한 학생의 논문을 위해 쓴 사설이 게재된 지 몇 시간 만에 철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이는 언론의 자유가 파괴되는 더 큰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여성 공간의 신성함을 유지하는 모든 논의는 트랜스포비아, 편견, 혐오로 분류된다. 편협하고 혐오스러운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여성과 우리의 평등한 기회, 존엄성, 안전한 공간을 지우려는 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House Judiciary GOP


그는 성폭행 피해자인 자신에게 있어서 이는 더욱 큰 문제를 야기했다고 호소했다.


스캔런은 "이건 현실이다. 나는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은 여성들을 알고 있다. 성적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라커룸에 생물학적 남성이 있는 것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도 알고 있다. 내가 이 여성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라면서 "나는 2016년 6월 3일 성폭행을 당했다. 나는 겨우 16살이었다.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었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미투(#MeToo) 운동을 잊지 말자. 이 운동은 학계와 교육 기관을 포함해 성폭행과 학대가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조명한다"라고 했다.


인사이트(좌) 성전환 전 리아 토마스 / Facebook, (우) 성전환 후 리아 토마스 / Daily Mail


한편 스캔런은 2018~2019년, 2021~2022년 펜실베이니아대 수영팀에서 활약한 여성 선수로 마지막 시즌에 토마스는 2022년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하며 모든 종목에서 디비전 I 챔피언십을 획득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선수가 됐다.


이후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나가는 것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