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시베리아에 갇혀 있던 벌레 4만6천년 만에 깨어났다...바이러스 주의

인사이트MAX-PLANCK-GESELLSCHAFT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매머드가 살아있을 때 지구상에 존재했던 석기시대 벌레가 깨어났다.


시베리아 동토에 갇힌지 무려 4만6천년 만에 벌어진 일. 관련 분야 과학자 등 전문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텔리그래프는 2018년 시베리아 콜리마강 인근 화석화한 다람쥐 굴과 빙하 퇴적층에서 발견된 생물이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생물은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Panagrolaimus kolymaensis)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사이트시베리아 동토 단면 / PLOS GENETICS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마지막 빙하기에 휴면에 들어간 선충류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선충은 동면과 같은 상태를 뜻하는 휴면(cryptobiosis)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발휘해 살아남는다.


동토층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벌레들은 후기 플라이스토세(12만6천∼1만1천700년 전)부터 최근까지 얼어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PLOS GENETICS


네안데르탈인, 매머드 등 고대 생명체들과 함께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1㎜ 미만 작은 크기의 이 벌레들이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다시 생명을 되찾았고 전했다.


처음 발견된 벌레들의 생명력은 수개월 뿐이었지만 새롭게 번식한 벌레들은 이보다 더 길게 살아남아 연구 대상이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이끄는 독일 쾰른대 필립 쉬퍼 박사는 "벌레들이 되살아난 즉시 번식을 시작했다"며 "실험실에 벌레 배양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거 생물체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도 함께 부활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만약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난다면 인류 및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