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쌍욕 하며 괴롭히던 직장 상사가 유산했습니다...축하 파티 음식 추천해 주세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학교 폭력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사단법인 직장갑질119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00명 중 33.3%가 지난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많은 이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어느 피해자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괴롭히던 상사가 유산했는데 '유산축하정식' 추천해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기분 좋아서 뭐라도 먹어야 겠다"며 음식 후보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A씨는 평소 상사에게 '시XX'이라는 욕설을 들었으며 "내 얼굴보면서 '징그럽다', '더럽다' 중얼거리고 간식 사와서 나 빼고 다른 직원들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유산축하정식'이란 최근 방송된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2회에서 가난과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임신부 추상은(임지연 분)이 남편의 사망 이후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유래됐다.


추상은은 홀로 중국집에서 짜장면에 탕수육, 군만두, 콜라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고, 이를 본 중국집 사장은"눈앞에 알짱거리던 꼴보기 싫은 놈이라도 사라졌나봐? 경찰서 코앞 장사라 딱 보면 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ENA '마당이 있는 집'


방송 이후 트위터 등에서는 이를 '남편사망정식'이라 부르며 화제가 됐다. 극중 추상은이 먹은 것과 같은 메뉴를 먹으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 역시 평소 자신을 괴롭힌 상사의 유산 소식을 전해듣고 통쾌한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충격이다. 괴롭힌건 괴롭힌거고 아이가 무슨 죄가 있냐", "이런 생각을 하다니 너무 무섭다", "상사가 잘못한건 맞지만 너무 기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또 다른 누리꾼들은 "죄 지은거 돌려받는 거다", "글쓴이도 귀한 자식이다. 괴롭힌 만큼 당한 것", "글쓴이에게 공감도 못하면서 태어나지도 않은 세포한테 공감하는 거냐"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오야꼬동'을 추천하기도 했다. 오야꼬동이란 밥에 닭고기와 달걀, 파를 넣어서 먹는 일본 음식 '돈부리' 중 하나다.


재료로 사용된 닭고기와 달걀을 부모와 자식으로 비유해 이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제76조) 시행 이후 4년 간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사건은 총 2만8731건이다.


신고 유형으로는 폭언이 33.2%(1만2418건)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부당인사 12.8%, 따돌림·험담 10.7%, 차별 3.3% 순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가 과태료로 처벌한 건 개정법이 시행된 2022년 이후 3.1%에 그쳤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 건수는 법 제정 이후 15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