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화가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을 제치고 호주 정부와 2조원 규모의 장갑차 공급 계약을 맺게 됐다.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군의 현대화 사업인 '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중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보병전투차 프로그램을 위해 한화디펜스에서 K-21 보병전투차량을 기반으로 개발한 보병전투차다.
정부와 육군의 지원을 받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 기업 최초로 자체 기획한 수출형 무기체계가 선진 방산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LAND 400 Phase3'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종 계약이 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한다.
사업 규모는 약 24억 호주달러(한화 약 2조 641억원)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한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에이잭스 장갑차, BAE 시스템스의 CV90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의 KF41 링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이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그러다가 래드백이 우선협상 대상 기종으로 낙점된 것이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은 수출용으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로,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 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레드백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로 알려진 호주의 유명 독거미 붉은등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한국 정부도 이번 수주전에 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영의 일환으로 2022년 4~5월 레드백을 시험 운용해 기동성, 운용 편의, 전술 운용 등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국가안보실도 대통령 직속의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설립하고 수출을 지원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우방국의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한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