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항의를 한 손님의 집에서 바퀴벌레로 가득한 상자가 발견된 사건이 중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얼마 전 베이징 하이뎬구의 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은 남성이 식사 중 음식에 바퀴벌레가 들어있다며 컴플레인을 걸었다.
실제로 그는 음식에서 나온 바퀴벌레를 보여줬다.
당시 그는 280위안(한화 약 5만 원) 상당의 음식을 먹었고 식당 측은 그에게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됐다며 음식값을 모두 지불하고 떠났다.
그런데 약 2시간 후 남성은 식당에 전화를 걸어와 3,000위안(한화 약 53만 4,150원)에 달하는 돈을 요구했다.
이는 그가 지불한 음식값의 10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남성은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겠다며 식당 측을 압박했다.
식당 주인은 계속해서 사과했고 결국 남성을 설득한 끝에 1,000위안(한화 약 17만 8,050원)과 담배 한 값을 주고 합의했다.
그런데 서빙을 담당했던 직원은 남성이 음식에서 나왔다며 건넨 바퀴벌레 사체에서 석연찮은 점을 발견했다. 바퀴벌레 사체가 마치 이미 튀겨진 듯했기 때문이다.
CCTV까지 확인한 후 수상함을 느낀 식당 측은 고의로 협박을 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남성의 집을 수색했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충격적인 물건을 발견했다.
손바닥 반 정도 크기의 껌 통이었는데, 그 안에는 바퀴벌레 사체가 가득했다.
결국 남성은 자신의 모든 행동을 실토했다.
직업이 없는 그는 수중에 있던 돈이 바닥나자, 고향에서 바퀴벌레를 사서 끓는 물에 삶아 살짝 튀긴 뒤 보기 좋고 질 좋은 바퀴벌레를 골라 식당에 가져간 뒤 몰래 음식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성이 해당 식당 외에도 여러 음식점에서 같은 방식으로 갈취를 해온 것을 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이런 방식으로 3,000위안(한화 약 53만 4,120원) 이상의 현금과 담배, 차, 과일 등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남성은 공갈 혐의로 형사 구금되었으며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