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수재민 보니 눈물이 난다"...기초수급 80대 어르신, 500만원 기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수재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는 가운데, 한 어르신이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이 어르신은 자신도 생활고를 겪고 있는 노인이었던 탓에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24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85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김 할아버지가 기부금을 전해왔다.


인사이트사진제공=강서구


할아버지는 지난 20일 구청을 찾아와 5만원 짜리 지폐 100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 뒷면에는 "강서구청장님, 이번 수재민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강서구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모아 판 돈으로 이 돈을 마련했다.


구는 "할아버지는 구청 직원에게 성금을 전달하면서 '수재민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번 호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귀한 곳에 사용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어 "본인의 집에 공병을 모아뒀는데 이를 처분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어려운 삶 속에서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김 할아버지의 마음에 감동하고 있다.


구는 할아버지의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