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신림역 살인마'의 칼부림으로 인해 22살 청년이 하늘의 별이 됐다.
사촌형을 자처한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고인은 신림동에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이 죽음을 많은 이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2차 가해'를 일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검토 기사에도 "남녀 차별", "여자만 팬다", "여혐 하는 남자좀 잡아라" 등의 댓글을 달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인류애가 무너진다"라고 반응하는 사이,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의 사진이 "아직은 희망이 있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2일 뉴스1은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마련된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빗속 추모를 하는 여자아이를 포착해 사진으로 전달했다.
사진을 보면 이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이는 우산을 쓰고 있었고, 바닥은 빗물로 다 젖어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개의치 않았다. 반바지를 입고 있던 아이는 헌화를 한 뒤 다리, 양말이 더럽혀지는 것은 전혀 아랑곳 않고 고인을 추모하려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인에게 두 번의 절을 했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고인의 넋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시민들은 이런 아이의 사진을 보고 "그래도 성선설을 믿어보려 한다", "상남자·히어로·조선제일검 운운하는 이들이 아이까지 싸잡아 조롱할까 걱정된다", "사랑받고 큰 아이는 역시 다르다", "남자 흉내 낸다고 조롱당하면 바로 법적 조치 돕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의자 조모 씨를 '조선제일검', '신림히어로'라며 칭송하는 발언을 한 누리꾼들을 두고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댓글과 영상 등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현재 상황에서 (부적절한 옹호 표현이) 확산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