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한 교사가 제자 성추행 누명으로 징계 절차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7년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故송모 상서중 교사의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7년 4월 19일, 당시 한 학부모가 송 교사에 대해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 교사가 다리를 떠는 한 여학생의 무릎을 쳤는데, 이를 잘못 본 다른 여학생이 허벅지를 만진 것으로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상서중은 송 교사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그해 4월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석 달간 직위해제 상태로 지냈다
송 교사는 억울한 마음에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여학생의 아버지는 "송 교사가 딸의 무릎을 치는 장면을 다른 학생이 허벅지를 만진 것으로 오해했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교장선생님한테 이 사실을 전하려했는데 목격한 여학생의 엄마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 경찰서 가서 신고를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직권조사 당시 학생들은 '다른 선생님이 교무실로 데려가 모두 적으라기에 칭찬해 주신 것도,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고 한 것도 모두 만졌다고 적었다', '수업 잘 들으라고 어깨를 토닥이고 팔을 두드리신 것 같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고, 학부모 또한 '순간적으로 오해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송 교사의 결백은 밝혀졌지만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가 직권조사를 벌였다.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송 교사가 학생들의 인격권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리며 전북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하라'고 권고했다.
결국 그해 8월 전북교육청은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억울함을 풀지 못한 송 교사는 그해 8월 5일 오후 2시 30분쯤 김제시의 자택 주택 창고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나왔다.
해당 사건은 최근 서이초의 한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학부모의 갑질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재조명됐다.
이 밖에도 학부모의 갑질, 교사 폭행 등의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교권 추락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