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서이초 사건 후 재조명된 '성추행 결백'하다 극단 선택한 상서중 수학 교사 사건

인사이트

고 송모 교사의 빈소 모습 / 유족 측 공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한 교사가 제자 성추행 누명으로 징계 절차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7년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故송모 상서중 교사의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7년 4월 19일, 당시 한 학부모가 송 교사에 대해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송 교사가 다리를 떠는 한 여학생의 무릎을 쳤는데, 이를 잘못 본 다른 여학생이 허벅지를 만진 것으로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상서중은 송 교사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그해 4월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석 달간 직위해제 상태로 지냈다


송 교사는 억울한 마음에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여학생의 아버지는 "송 교사가 딸의 무릎을 치는 장면을 다른 학생이 허벅지를 만진 것으로 오해했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교장선생님한테 이 사실을 전하려했는데 목격한 여학생의 엄마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 경찰서 가서 신고를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권조사 당시 학생들은 '다른 선생님이 교무실로 데려가 모두 적으라기에 칭찬해 주신 것도,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고 한 것도 모두 만졌다고 적었다', '수업 잘 들으라고 어깨를 토닥이고 팔을 두드리신 것 같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고, 학부모 또한 '순간적으로 오해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송 교사의 결백은 밝혀졌지만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가 직권조사를 벌였다.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송 교사가 학생들의 인격권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리며 전북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하라'고 권고했다.


인사이트고 송 교사의 유서 / 유족 측 공개


결국 그해 8월 전북교육청은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억울함을 풀지 못한 송 교사는 그해 8월 5일 오후 2시 30분쯤 김제시의 자택 주택 창고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나왔다.


해당 사건은 최근 서이초의 한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학부모의 갑질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재조명됐다.


이 밖에도 학부모의 갑질, 교사 폭행 등의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교권 추락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