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관세청 마약탐지견을 은퇴한 뒤 평범한 가정으로 입양됐다가 한 달 만에 실종된 반려견 '알피'가 개농장에서 발견됐다.
18일 한 동물 구조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약탐지견 은퇴 후 한 가정에 입양됐던 '알피'가 실종 6개월 만에 개농장에서 발견된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인천 강화도의 한 불법 개농장에서 30여 마리의 강아지가 발견됐다.
개농장 속 강아지들은 좁은 뜬장 위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으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듯 온몸이 상처 투성이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려달라는 듯 구조자를 향해 도움의 눈길을 보냈고 일부 강아지들은 철장에 매달려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이 모습을 본 한 구조자가 2마리를 먼저 구조한 뒤 '임보처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많은 이들의 댓글이 달리던 그때, 한 누리꾼이 이중 한 마리가 6개월 전 자신이 잃어버린 강아지라고 주장하며 "감사한 분께서 6개월 전 제 전단지를 보고 연락 주셨다. 데리러 가고 싶다"고 연락을 남겼다.
실제로 해당 누리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진 속 구조된 강아지의 일상 사진들이 가득했고, 최근 게시물에는 반려견 '알피'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적혀있었다.
이후 구조자와 연락이 닿은 견주는 입양 한 달 만에 잃어버렸던 '알피'와 재회한 뒤 "집에 알피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힘들었을 6개월 보상을 위해 힘써보겠다"며 "저와 알피를 걱정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냐"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조자 또한 자신의 게시글에 "강화 개농장에서 6개월 만에 주인을 찾은 '알피'가 알고보니 관세청에서 8년간 활동하다 은퇴한 마약탐지견이었다"며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은퇴 후 누군가에게 입양된 지 한 달만에 가족의 손을 놓쳤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알피가 어떻게 고물상 개농장에 흘러 들어갔을 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살아있는 개를 납치 후 판매하는 행위와 죽은 개를 유통 및 판매하는 행위 모두 불법"이라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국 개농장에 잃어버린 개들이 얼마나 많을까", "개장수가 훔친 개들의 눈에 허망한 눈빛이 너무 마음 아프다", "사람을 위해 8년을 헌신했는데 개농장에 납치되다니"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