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학창시절의 괴롭힘은 피해자의 기억에 평생 남아 끊임없이 반복된다.
최근 한 여성은 학창 시절 괴롭힘의 트라우마로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된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대만 대학생 커뮤니티 디카드(Dcard)에는 예비 시어머니를 알게 된 뒤 남자친구와 결별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3살 연상 남자친구 B씨와 1년 반 동안 교제했다. 그녀는 내년쯤 남자친구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날 B씨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어차피 곧 가족이 될 테니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A씨는 흔쾌히 동의한 후 미리 얼굴을 익혀두기 위해 가족사진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마침 페이스북을 하고 있던 B씨는 어머니의 계정에 들어가 사진을 보여줬다.
그런데 A씨는 보면 볼수록 예비 시어머니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얼마 후 예비 시어머니의 정체를 깨달은 A씨는 충격에 빠졌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의 엄마는 중학생 당시 자신을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힌 학원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괴롭힘의 방법이 너무 다양해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반 남학생들을 불러 모아 A씨의 몸매에 대해 여러 차례 놀려대는가 하면, 성적이 좋지 않자 반 친구들 앞에서 비웃는 식이었다.
이외에도 심한 괴롭힘이 학창 시절 내내 이어졌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의 충격이 너무 컸던 그녀는 사진만 보고서도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A씨는 이전부터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학원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자친구가 어머니는 학원 선생님, 아버지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형이 한 명 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학원 선생님이었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A씨는 "남자친구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또 이 사람이 내 미래의 시어머니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토요일에 만나는데 걱정된다. 남자친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놔야 할지 모르겠다"라면서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어떤 것들은 참고 말을 안 하면 감정 소모만 되고 결혼하면 더더욱 숨겨야 할 텐데 생각만 해도 너무 피곤하다", "나라면 말하고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겠다", "신이 너에게 복수할 기회를 준 것일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부분 남자친구에게 말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얼마 후 A씨는 남자친구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으며 헤어지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그는 "남자친구는 나에게 포용하고 용서하라면서 결혼을 위해 왜 참지 못하냐고 오히려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길래 헤어졌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