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유유히 떠내려간 '고마곰'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충청권에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공주시의 마스코트 '고마곰'이 떠내려갔다.
'고마곰'은 백제 설화 속 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충남 공주시의 마스코트로, 역사 문화를 상징한다.
지난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고마곰이 유유히 떠내려가는 영상이 게재됐다.
고마곰은 성인보다 큰 크기를 자랑하는데, 상체까지 물에 잠겨 노란 망토와 왼쪽 팔 일부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고마곰 옆에 붙어있던 다른 조형물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어 당시 호우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게 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돌아와, 우리의 고마곰", "고마곰이 떠내려갈 정도면 얼마나 물이 깊게 잠긴 거냐", "사람이었다면 바로 사망했겠다", "고마곰마저 사라지다니 충격이다"라고 반응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39분경에는 공주 제민천이 범람해 금성동 90여세대의 아파트가 침수되는 등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공주시 옥룡동에선 인명피해도 발생했는데, 오후 3시 16분경 농협 인근 CCTV에 한 남성이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관제요원이 이를 발견하고 구조를 요청했으나 남성은 옥룡동네거리 부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밖에도 사적 제12호인 공산성 만하루는 지붕까지 물에 잠기고 금서루 앞 토사도 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한편 '고마곰' 조형물은 지난 2015년 공주시 신관동 전막교차로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