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14일 황선홍 감독은 이날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예상대로 이강인이 선발됐고, 와일드카드에는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가 뽑혔다.
황 감독은 "지금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일단 세 가지 기준을 따졌다. 소속팀에서의 경쟁력, 두 번째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세 번째는 원팀으로서 협업 능력을 봤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한두 자리 경합이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선발과 관련해서는 "선수와 교감하고 있고 참가 의지가 강하다"라면서 "마요르카와는 차출에 대한 조율이 끝난 상태였는데 파리 이적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다시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문제가 없지만 이강인은 확정이 아니다. 이적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PSG의 허락이 있어야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
월드컵과 대륙간컵의 경우 소속팀의 동의 없이 출전이 가능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PSG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이강인 역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강인 개인의 커리어는 물론 PSG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다만 우승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242억 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새로 영입한 선수를 두 달 동안 쓰지 못하고 개막 초반 리그를 치러야 한다는 건 소속팀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활용도가 높은 이강인이 팀에 합류할 경우 2선인 엄원상, 정우영, 조영욱과 좋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강인 이외에도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설영우, 백승호, 박진섭도 관심을 받고 있다.
황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해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K리그1 득점 1위인 주민규 발탁은 끝까지 조율했으나 결국 불발됐다고 전했다.
공격수는 박재용과 안재준이 꼽혔다. 미드필더는 이강인과 백승호를 포함해 정호연, 홍석현, 정우영, 고영준, 엄원상, 조영욱 등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설영우와 박진섭을 포함해 박규현, 이재익, 이한범, 이상민, 황재원, 최준이 발탁됐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 민성준, 김정훈이 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오는 9월 19일 시작해 10월 7일 끝난다. 조 추첨은 오는 27일 항저우에서 열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아시안게임 출전국 중 가장 많은 우승 기록(5회)을 갖고 있다. 특히 2014 부산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두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