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살면서 한 번 보기도 힘든 희귀 물고기를 발견한 다이버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Newsweek)는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바다에 잠수한 다이버들이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와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약 36피트(약 11m) 길이의 은빛 물고기는 유연한 몸짓으로 물속을 유영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로 모두를 압도했다.
영상은 대만 신베이시 루이팡구 인근 바다에서 다이빙 강사 왕청루가 촬영한 것이다.
밥상에 흔히 올라오는 갈치처럼 생겼지만 사람 키보다 3배 이상은 커 보이는 이 물고기의 정체는 산갈치(oarfish)다.
지진의 징조라고 여겨 '지진 물고기'라고도 불린다.
깊은 물에 사는 산갈치는 약 650피트~3,300피트(약 198m~1,006m) 깊이의 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종종 해안에 떠밀려 올라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도 한다.
심해어가 해안으로 떠밀려 오면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
15년 동안 다이빙을 해왔다는 왕씨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북동쪽 해안에서는 놀라운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고 수중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거대한 산갈치와의 만남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영상 속 산갈치의 몸 중앙에 보이는 구멍에 대해서는 "검목상어의 공격을 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 활동 때문에 산갈치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같지는 않다. 죽어가는 게 틀림없어 보였다. 더 얕은 물로 헤엄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는 칠레 해안에서 20피트(약 6m) 길이의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