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가 솜방망이 징계를 받아 논란을 키운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가 이번에는 '경기 중 폭행'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얼굴을 향해 팔꿈치를 휘두른 것인데, 몸싸움이 허용되는 스포츠라고 해도 팔꿈치를 휘두른 것은 반칙을 넘어 '폭력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울산 현대 vs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울산은 인천에 1대2로 패했다. 경기도 패했지만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폭력 논란까지 불거졌다. 경기 중에 퇴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팬들이 폭력 범죄라고 지적하는 순간은 후반 3분께 발생했다.
울산 이규성은 공격 과정에서 인천 문지환에게 견제를 받자 오른팔을 높이 들어 냅다 휘둘러 버렸다.
문지환은 난데없이 날라온 공격에 충격을 받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안재훈 주심은 이를 미처 보지 못했고, 반칙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상황 정리에 나섰고, 문지환은 주심을 향해 항의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VAR도 가동되지 않아 이규성은 퇴장은커녕 경고조차 받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경기를 보던 팬들은 이규성의 폭력을 지적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상을 본 이들은 모두 "의도된 폭력이 확실하다"라고 반응하고 있다. 공과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오른팔을 높이 들었다는 점, 문지환의 얼굴 위치를 확인했다는 점 등이 그 근거로 여겨지고 있다.
문지환이 몸싸움을 거는 상황도 아니었다는 점이 팬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 축구팬은 "K리그 경기를 보려고 TV를 틀었는데 UFC가 펼쳐지고 있었다"라며 "이거 당장 징계 안 하면 모든 선수가 심판 안 볼 때 UFC 선수처럼 팔꿈치 휘둘러도 된다고 말하는 꼴"이라고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팬은 "이거 징계 안 하면 어디 가서 중국 축구를 '쿵푸 축구'라고 하지 마라. 한국은 UFC 축구한다고 광고하는 거니까"라고 비판했다.
프로축구연맹 측도 이규성의 '팔꿈치 폭력'을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반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리그 상벌 규정에는 "선수가 폭행 또는 폭행 치상 행위를 저질렀을 시에는 2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혹은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규성은 지난달 동료 이명재의 게시글에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며 피부색을 가지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다.
당시 그는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