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오늘부터 나는 부모를 평가할 것이다. 오랜 시간 이해받지 못한 나와 그들을 위해"
제10회 브런치북에서 대상을 받은 수상작이 출간됐다.
부모와의 관계로 형성되는 애착 패턴은 대인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비슷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만 만나며 다시 고통을 반복하고, 부모가 되어서도 자녀에게 대물림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미 '지랄 맞은' 성격이 되어버린 불안정 애착을 가진 채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 탓만 하며 괴롭게 살아야 하는 걸까?
저자 골디락스는 20대에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전형적인 '불안정 애착'이었다.
어른이 되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선명한 학대의 흔적은 없었다.
하지만 딸로 태어나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고, 팍팍한 삶에 지친 부모는 싸우느라 그에게 충분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다. 좋은 배우자와 결혼해 부모와 거리를 두며 살아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잠들지 못하는 밤이 찾아오면 분노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향한 또 다른 분노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제라도 부모와의 문제와 마주하기로 했다. 다시는 우울증의 늪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감정이 아이들에게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글을 썼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부모와 관련한 모든 기억을 글로 옮겼다.
처절한 몸부림의 기록을 브런치 스토리에 털어냈고, 수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았다.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그는 점차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에 오른 그 글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을 받았다.
실제로 수많은 심리치료사가 치유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기나 감사 노트 쓰기이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관찰하고 표현하다 보면 객관적인 시야가 생기며 사람은 치유할 수 있게 된다.
브런치에서 이를 먼저 접한 누리꾼들은 "문장마다 용기 있고, 위트 있다. 읽는 동안 울다 웃다 화도 났지만 결국 위로받았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나 자신 그대로를 인정하는 멋진 성장형 드라마 같은 글" 등의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는 18일 출간돼 지금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막연하게 어디서부터 되짚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