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상공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신중호 Z홀딩스 대표이사 겸 GCPO(Group Chief Product Officer)가 지난해 일본의 보수 총액 1위였다고 보도했다.
신 GCPO는 지난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48억 6700만 엔(한화 약 438억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동기 43억 3500만 엔보다 약 5억 3000만 엔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 GCPO는 Z홀딩스에서 2억 400만 엔, 라인 플러스에서 9600만 엔을 수령했다. 나머지 45억 6700만 엔은 스톡옵션이었다.
신 GCPO가 일하는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자회사였던 라인과 야후재팬을 통합해 만든 회사다.
일본이 발표한 '샐러리맨 연봉 톱 30'의 명단에는 일본인 못지않게 외국인이 많다.
일본의 경우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가 낮지만 해외 유명 경영자를 스카우트할 때는 해외 연봉에 맞춰주려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 GCPO는 일본 점유율 1위 메신저 '라인'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으로 연구개발정보센터 연구원을 거쳐 검색엔지업체 '첫눈'을 창업했고, 2006년 네이버가 첫눈을 인수하면서 함께 합류했다.
2008년 네이버가 일본 검색 엔진 시장에 진출할 때 사업을 총괄하다가 2011년 라인 개발을 맡았다. 당시 개발 착수에서 서비스 개시까지 3개월 만에 끝내 업계의 전설로 통한다.
2019년 4월부터는 라인 공동대표로 일했고 2021년 Z홀딩스 GCPO(최고 제품 책임자)로 취임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연간 보수 2위는 소니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요시다 겐이치로 대표였다. 그는 20억 3000만엔을 받았다.
3위는 다케다약품공업의 크리스토프 웨버 대표로 그의 연간 보수는 17억 2000만엔에 달했다. 이외에도 다케다약품공업의 앤드루 플럼프 이사와 코스타 사루코스 이사가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PHC홀딩스의 전 마로타 전 사장으로 퇴직금 8억 3500만 엔을 포함한 총 보수는 16억 5400만엔으로 전해졌다.
오너 경영인 가운데는 자동차회사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보다 46% 늘어난 9억9900만엔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