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교 폭력을 저지른 학부모의 대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이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오며 한 차례 화제가 됐던 사연이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16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 그의 딸은 학교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교사에 의해 A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딸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 심지어 딸이 괴롭힌 상대 여학생은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이었다.
딸은 이 학생이 암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괴롭혔고 심지어 다른 친구들 앞에서 가발을 벗긴 뒤 이를 빼앗기까지 했다.
교사는 A씨의 딸이 피해 여학생의 전 남자친구와 교제하게 되면서 불화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크게 분노해 딸을 다그쳤다.
딸은 "그 여자애가 나한테 '네 남친은 오로지 잠자리를 하고 싶어서 너랑 만나는 거야'라고 했다"라며 억울해했다.
미성년자 딸의 성관계 사실까지 알게 된 A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딸이 아무리 피해 학생에게 막말을 듣고 싸웠을지라도 괴롭힘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전혀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그 계집애는 당해도 싸"라고 말하는 딸의 모습에 크게 실당한 A씨는 딸의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를 빼앗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딸을 데리고 미용실로 향했다. 그리고 항암 치료를 받는 피해 학생처럼 머리를 빡빡 밀게 했다.
결국 딸은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속상한 마음에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나는 딸에게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도록 키우지 않았다. 아이의 태도에 역겨움을 느꼈다. 후회하지 않는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명하다고 극찬한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강제로 머리를 밀게 하는 것은 학대일 수 있다며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