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400만 1680대로 집계됐다. 5개사 판매 실적이 400만대 선을 회복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기업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인기 제품의 신형 모델이 대거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차량은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이다.
싼타페 풀체인지는 지난 2018년 2월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것으로 이미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기존에 단종된 갤로퍼를 계승해 유선형 디자인 대신 각진 디자인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를 키워 공관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오닉5의 고성능 버전인 아이오닉5 N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3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이빙 본연의 재미를 일상에서 느끼게 한다'는 N의 목표를 담은 첫 전동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후륜구동 및 사륜구동 변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으며 최대 출력은 650마력으로 기아 EV6의 585마력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고성능 모델답게 i30 N의 DCT와 유사한 변속 충격과 팝콘 사운드를 연출하는 기능이 적용된다.
기아에서는 카니발과 쏘렌토의 부분 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두 차량 모두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트랜드를 따라 세로형 램프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시다.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직후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출고 적체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싼타페의 경쟁 모델인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릴 크기를 키우고 헤드램프 형상을 바꿔 디자인 자체는 완전 변경에 가깝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대형 SUV GV80의 부분 변경을 단행한다.
출시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GV80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90의 디테일을 상당 부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GV80쿠페 모델이 추가된다. 제네시스의 첫 번째 쿠페형 SUV인 GV80쿠페는 제네시스에 젊은 분위기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G모빌리티에서는 지난해 SUV 시장에 충격을 선사했던 준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를 선보인다.
토레스 EVX는 중국 BYD와 협력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FP 배터리 탑재는 KG 모빌리티의 가성비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별 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토레스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전면부의 모습을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해 세련미를 뽐낸다.
한국GM은 인기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리릭을 선보인다.
리릭은 GM의 신형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다.
리릭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 공개된 이후 전기차 특유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캐딜락 디자인의 헤리티지와 절묘하게 조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딜락은 리릭을 통해 국내 시장 반등을 노리는 중이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신차를 내지 않고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4개사와 달리 역성장하며 내수 5위로 추락했으나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신차 개발 프로젝트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통해 새로 개발한 신차들을 내년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