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결혼하고 '통장' 합친 커플,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부부의 갈등 중 돈 문제는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어떤 이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결혼 후 통장을 합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결혼 후 통장을 합친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경영대학원의 최근 연구에서 함께 재정을 관리하는 부부는 서로를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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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약혼 중이거나 신혼이었던 230쌍의 부부를 모집해 결혼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2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모든 참가자는 별도의 계좌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으며, 잠재적으로 재정 상황을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


이때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이번이 첫 번째 결혼이었다.


그런 다음 무작위로 일부 커플에게는 별도의 은행 계좌를 유지하도록 했고, 다른 커플에게는 공동 은행 계좌를 개설하도록 했으며, 세 번째 그룹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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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은행 계좌를 개설하라는 지시를 받은 부부는 2년 후 별도의 계좌를 유지한 부부보다 관계의 질이 훨씬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켈리 경영대학원 마케팅 조교수 제니 올슨(Jenny Olson)은 공동 은행 계좌가 재정 목표의 일치와 투명성, 결혼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증진한다고 설명했다.


올슨은 별도의 계좌를 가진 부부는 재정적 의사결정을 교환에 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의 계좌를 가진 부부들은 나중에 당신이 나를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돕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나중에 호의를 베풀기 위해 선불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대가를 치르는 것이고 이는 매우 계산적인 모습으로 비즈니스 유형의 관계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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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슨은 계좌가 분리되어 있으면 잠재적으로 관계를 떠날 수 있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부부의 20%는 연구를 완료하지 못했으며 여기에는 은행 계좌를 통합하지 않은 채 별거한 부부의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재정을 통합하는 부부, 즉 통장을 합친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공동 은행 계좌를 가진 부부가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돈 때문에 덜 싸우고 가계 재정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더 나은 느낌을 받는다는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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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슨은 "계좌를 통합한 사람들은 별도의 계좌를 가지고 있거나 심지어 부분적으로 재정을 통합한 사람들에 비해 결혼 생활의 공동체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라면서 "그들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부부의 미래를 결정짓는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증거이며, 2년 동안 이런 의미 있는 변화를 관찰했다는 사실은 공동 은행 계좌의 이점에 대한 매우 강력한 증거다. 평균적으로 볼 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효과를 고려해 보면 공동 은행 계좌는 파트너와의 대화를 보장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동의 돈: 은행 계좌 구조와 커플의 관계 역학'(Common Cents: Bank Account Structure and Couples' Relationship Dynamics)'이라는 제목으로 소비자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